Connected.
출장지에 내리면 핸드폰부터 점검합니다. 무선 신호가 잡히는지, 데이터 연결은 되는지를 확인한 뒤 이를 시험해 본답시고 프로그램을 실행합니다. 회사 이메일이 되었든 늘상 보는 그저 그런 뉴(New)-스가 되었든 누가 나를 찾아주는 사람이 없나 보다 정확히는 내가 찾아야 할 다른 것이 없나, 손바닥의 스크린 안에서 헤매입니다.
그렇게 연결된 통로 속으로 나를 흘려 보내고 나면 애석하게도 남는 게 없습니다. 굳이 찾아보면 갑갑한 세상에 대한 걱정과 변함없는 부장님의 지시에 대한 미움, 계속 억지를 부리는 고객에 대한 원망 뿐입니다. 물론 가끔은 기쁘고 즐거운 소식도 들려오지만 적어도 그 작은 창은 참된 유익함을 누리는 도구라고 하기에는 너무 요란합니다.
제가 연결돼야 하고, 꼭 새로운 곳이 아니더라도 변함없이 연결을 확인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과의 연결임을 고백합니다. 하나님께 연결 되서 그 분의 뜻이 무엇인지 헤아리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과감히 전화기를 들고 하나님께 여쭤보고, 그 음성 듣고 다시 힘을 얻어 하루뿐만 아니라 당장의 한 시간, 일 분을 올바른 소통으로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하나님이 신실하심으로 저를 돌봐 주시듯 저 또한 잊지 않고 그분을 바라보고 싶습니다.
충성
타협될 수 없는, 자기 주군에 대한 절대적인 복종의 개념 이상으로 제게 필요한 것은 변함없는 신실함일 것입니다. 필요 이상의 정보가 쏟아지다 보니 깊이를 더하기 보다 그때 그때 필요한 것만 취하고 기억하는 instant 습관이 제 안에 자리잡았습니다. 적어도 하나님께 만큼은 그분께 충성된 종으로 변함없이 섬기고 싶습니다. 땅을 파는 일이라도 내 마음의 깊이를 더한다는 생각으로 파 들어가고, 현상만 좇는 휘발성 강한 자극에도 깊이 있는 중심으로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싶습니다.
잔뜩 찌푸린 폴란드 북부의 겨울 하늘 아래, 그래도 밝아오는 아침을 바라보며,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