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덴에 온지도 벌써 2주가 지났네요. 어떻게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르게 정신없이 살고 있습니다.
Alt Stadt
이 곳 구시가지 광장에는 여러 카페들이 많이 있는데, 문화 유산의 깊이만큼 그 수도 많습니다. 다만 2차 세계대전 당시, 드레스덴은 연합군의 "본보기" 폭격을 당했기에 구시가지는 거의 붕괴된 것이나 다름없었다고 하네요. 복구된 건물 유적 중에 "까만색" 벽돌은 모두 그 때 붕괴된 벽돌 조각 중 남은 것을 최대한 원위치에 갖다 맞춘 것이라고 합니다.
알고 보니 임시 숙소로 제가 묵었던 호텔도 다시 "복구된" 건물 중 하나였더군요. 어쩐지 외관은 구 시가지 광장에 딱 맞는 모양이었지만 내부는 완전 현대식이었는데, 다른 한국분의 블로그에서 비밀을 밝혀줄 사진을 찾았습니다. 당시 이 호텔은 옛 건물 외관을 따라 "신축" 중이었더군요.
나눔
그렇게 이 곳에 온 첫 주말, 그 많은 카페 중 찾아간 "맥카페" ㅡ 맥도날드가 운영하는 Mc Cafe.. 맞습니다ㅋ ㅡ 테라스에서 혼자 여유를 부리다 보니 새들이 인사를 하더군요. 우리나라에서 비둘기만 보다 작은 새를 봐서인지 처음에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들.. 역시 생존 방법은 비둘기와 동일했습니다. 뭔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죠. 이윽고 옆 테이블에 온 꼬마 친구 남매가 먹던 후렌치 후라이를 떨어뜨려 주자, 난리가 났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친구들의 욕심이 상당해서, 아이들이 그저 떨어뜨려준 자기 크기만한 감자튀김도 절대 놓지 않았다는 것이죠. 차라리 둘이서 잡아 당기면 먹기도 쉬우려니와 자기 몫이 나뉠텐데, 답답한 새들은 그저 앞에 떨어진 것이 내 것이라는 생각 뿐이었던 것 같습니다.
감사
잠깐 지켜보다 보니, 저 역시 하나님 앞에서 이렇게 한심한 모습은 아닐런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독일에 오게 된 소중한 기회를 그저 내 것이라는 생각으로 남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하나님과의 동행의 시간으로 생각하고 떨어져 있는 가족들에게 더 큰 사랑을 전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기도했습니다.
참, 결국 새들은 감자를 먹었는지 못 먹었는지 아직도 뺐고 빼았기고 싸우기에 바쁘네요. 연합군의 폭격으로 드레스덴은 또한 신 나치주의자들의 성지가 되기도 했다고 하는데, 다행히 아직 만난적은 없지만 불안한 것도 사실입니다. 얼마전 세계의 신 나치주의자들이 모여 드레스덴으로 행진을 추진했는데, 더 많은 수의 드레스덴 시민들이 인간띠로 이들을 막았다는 소식이 감사할 뿐입니다.
보이지 않는 손길로 은혜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해야겠습니다. 큰거 떨어졌다고 흥분하거나 싸우면서 욕심내지 말구요. 어차피 혼자서는 먹을 수도 없는 은혜니까요.. 주님께 감사 드립니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