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참 총명한 엘리베이터들이 많이 있다. 우리 회사의 그것은 미안한 상황에서만 주로 영어로 이야기 하는데, "Sorry keep you waiting", "Elevator is crowded, your patience would be appreciated" 등이다. 정작 도착할 때면 "xx 층입니다" 란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면서, 자기가 잘못할 때만 영어를 구사하는게 미심쩍다 ㅡ 사실 자기 잘못도 아닌데.. ^-^;;
닫힘 버튼
그런데 해외의 여러 장치들을 찾는 일을 하다 보니 또 하나 미심쩍은 '그것'을 발견하게 됐다. 4~5 년 전 즈음이던가, 어디서부턴지 엘리베이터의 닫힘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는 '캠페인'이었다.
마치 문 닫히는 시간 3~4 초를 기다리지 못하는 우리의 국민성을 탓하기라도 하듯 엘리베이터에서 닫힘 버튼을 누르지 않는 것은 하나의 매너처럼 자리잡았다. 에너지도 절약하고 동시에 기다림의 침착함도 누릴 수 있는(?) 닫힘 버튼 캠페인은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그래서인지 이제 어딜 다녀도 그저 열린 문 너머를 바라보며 다들 기다리는 문화가 자리잡았다. 오늘 도서관 입구를 오를 때도, 조금 전 커피 한 잔을 들고 내릴 때도 모두들 기다리는 여유. 언뜻 보면 참으로 바람직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인센티브
많은 기술에 관한 Conspiracy 는 스티븐 래빗이 괴짜경제학에서 이야기한 인센티브의 측면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과연 닫힘 버튼을 누르지 않는 것으로 인해 정작 인센티브를 얻게 되는 것은 누구일까? 정말 에너지 절감의 효과가 크고 우리의 '참을성'을 길러주는 것이 전부일까?
사실 많은 제어 장치에 있어 버튼을 누르는데 흐르는 전류는 mA 단위(1/1000 Ampere)다. 마치 지금 내가 노트북의 키보드를 누르듯 0과 1밖에 알지 못하는 컴퓨터 장치의 그것에 전류를 흐르게 하는 것. 물론 mA 단위라도 엄청나게 눌러댄다면 행여 모르겠으나, 1000 번을 눌러 겨우 1 A 라면 차라리 엘리베이터 안에 달린 조명의 밝기를 조절하거나 층을 표시하는 불빛을 LED 로 바꾸는게 수 만배의 가치가 있다.
그렇다면 문을 닫는 동작 자체는 기다려서 닫히건 눌러서 닫히건 차이가 없는데, 단지 "버튼"에 집중해야 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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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nt !
1) 우리나라의 모든 승강기의 유지 보수는 주로 한 곳에서 담당하는데, 이는 승강기가 사람에게 손해를 입힐 수 있는 장치가 될 수 있다는 법률에 따른다. 그런데 가만 보면 한 곳에서 관리되는 전국의 모든 승강기는 서로 다른, 너무나 다양한 버튼 판넬(닫힘 버튼과 목적지 층들이 적힌..)을 갖고 있다.
2) 그렇다면 여러 번 눌려 마모되기 쉬운 닫힘 버튼, 버튼 하나 때문에 판넬 전체를 교체해야 하는 비용.. 더하기, 우리의 조급함을 없애고 mA 단위의 전기라도 아끼자는 '의식'이 빚어낸 Win-Win 사례(?). ^-^ 정답은 승강기 안에 있다. 그곳에 바로 그 단체가 부착하는 '필증'이 있기 때문이다.
.... 정답을 아시는 분은...!! ^-^;;;;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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