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면을 마지막으로, 2003 년 두 번째 작업의 마무리를 짓고자 합니다.
지난 2000년에 만들어진 제 개인 홈페이지는 그동안 2 번의 변경이 있었습니다. 처음 검은 화면에서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5 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세 번째 디자인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추후 Site Plan 을 통해 더 구체적으로 함께 나눌 기회가 있겠지만, Community 메뉴란에 이렇게 생긴 공지사항 게시물의 첫 번째로 올려 놓는 게 좋을 것 같아 글을 적어봅니다.
여러 가지 구상들 속에서 스스로에게 선택 된(?) 이번 디자인은,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시스템의 개선과 프로그래밍에 주력하려고 했습니다. 이전 디자인들이 제가 학생인 때 만들어져 복잡하고 새로운 시도를 더하느라 Update 가 힘들었던 ㅡ 급기야 전혀 안된.. 반면, 금 번 작업을 통해서는 보이는 모든 것들을 가능한 단순화 하되 향후 더해질 내용들이 쉽게 올라갈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웹사이트의 신경망을 다듬는데 주력했습니다.
주된 시스템인 제로 보드를 공부하고, 오랜만에 PHP 책을 꺼내어 읽으면서도 결국은 이렇게 저보다 뛰어난 다른 분들이 만들어 놓으신 시스템을 잘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記錄" 이라는 Sub Title 에 대해...
5년 전 부터 지금까지 제 홈페이지에 남아있는 흔적들은 보이지 않는 큰 재산이 되고 있습니다. 마치 서랍을 정리하다 오랜 추억이 담긴 물건을 꺼내어 든 순간 처럼, 그렇게 정신없이 지내던 일상에 남겨진 작은 흔적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금 번 디자인을 통해 앞으로 이러한 "용진, 개인의 기록들"을 더해갈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쏟아지는 말[言] 보다 생각하고 적어내는 습관[書]을 들이기 위함이고, 또 미약하나마 이러한 시도가 향후 세상을 바라보는 저의 시각과 균형있는 일상의 정돈을 이루는데 보탬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PROFILE
매 달, 혹은 매 주 제 일상을 다듬어 줄 생각을 정리하는 Prologue, 혼자 살 수 없는 한 반드시 주변에서 만나게 될 People, 주머니 속에서 책상 위에서 혹은 업무나 이동 중에 도움을 주는 여러 Tools, 개인적으로 수행하고 계획한 일의 완성을 정리할 Works, 마지막으로 일과 사랑에 도움이 된 On/Off Line 공간(사이트)을 담아 둘 Links 로 구성됩니다.
ESSAY
記錄의 첫 번째 본체로 스스로의 생각과 의견을 정리해 둘 Leading Article, 다른 이들의 세상과 묵상을 읽고 옮길 Books, 그리고 삶의 균형을 잡아 준 각종 공연과 영화에 대한 단상 스토밍 Culture, 이어서 매 주일 예배 시간 PDA 에 메모한 목사님의 말씀을 올려 놓는 Worship Notes 가 있습니다.
STUDIO
記錄의 두 번째 본체로 새로 장만한 핸드폰 카메라를 통해 그 날의 이야기를 전할 Photo Diary, 말로는 안 되는 감정이 담긴 홈페이지 배경음악 B.G.M, 이전의 포토 갤러리 게시판의 연장이자 카메라가 필요했던 순간의 모음 Memory, 마지막으로 하루 한 줄評 Daily Talk 로 구성됩니다.
COMMUNITY
'글 쓰기' 모드로 들어가지 않아도 떡 하니 입을 벌리고 있는 Community Board 는 5 년전부터 이 곳에서 여러분의 이야기를 담아 준 소중한 그릇입니다. 글을 남겨주신 모든 분들에게 반드시 답 글이 전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Notice 는 가장 쓸 데 없을 것 같은 곳으로, 지금 보고 계신 화면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원래 제 홈페이지를 처음 만들게 된 계기는 "맘대로 해보자" 는 것이었습니다. 웹마스터와 디자인 업무를 아르바이트로 하다 보니, 늘 제 생각보다 고객의 요청이 우선이었기에 이에 대한 탈출구를 개인 홈페이지에서 찾은 것이지요.
어찌보면 몇 년간 아무 것도 없이 미니홈피(싸이월드)를 지지부진하게 관리하다 포기한 것도 이러한 자유도의 한계 때문인지 모릅니다. 여러 지인들과의 개연성을 필요충분조건으로 남겨두고 있습니다만, 빠른 변화 속에 언제 또 제 2, 3의 iLoveSchool, Freechal 이 될 지 모르기에.. 과감히 제 자신의 것에 투자하기로 하였습니다.
늘 세상에 맞춰 살아야 하는 현대인의 조그만 개인 탈출구. 그러한 기록의 연속이기에 자만과 이기, 때로는 자아 비판으로 얼룩지기 쉬운 곳.
아무쪼록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찾아 주시고, 잊으셨다가도 한 번쯤 들려 "여전히 잘 살고 있구나" 한 마디 던져 주시길 감히 부탁 드립니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 열심히 제작 됐으나, 결국 탈락의 고배를 마신(?) 다른 계획案.